코로나 19와 긴 장마로 인해
옴싹달싹하지 못하고 있던
지루한 시간들을
사라지는 장마가
가져가면 좋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장마는
자신의 몸만 쏙 빼서
달아나고 말았네요.
대명항에 들렀을 때
둘러보지 못한 '평화누리 길'을
장마의 끝자락에서
한 번 들려봤습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남문까지
14KM에 이르는 길과
덕포진 주변을 도는
순환길이 있습니다.
습기로 인해 꿉꿉하기는 하나
먹구름이 해를 가려주고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는
적당한 날씨를 믿고
14KM에 도전을 했습니다.
무리였습니다.
중간에 뱀이라도 나올 것
같은 길을 벗어나면서
길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유롭게 생각한 거리는
해가 기울기 시작함에도
반도 가지 못하더군요.
튼튼한 다리,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어도 쉽지 않은
거리입니다.
1코스의 14KM를 도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미리 준비를 하며
종주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매주 어디론가 떠나서
걷는 것이 취미인 분이
아니라면
튼튼한 다리는 공수표입니다.
그러나,
체력 방전만 되고
무의미한 결과만 생긴 것은
아닙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해안 철책을 따라 조성되었기에
평소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입니다.
농가나 어촌이 형성된
마을들이어서
외지인의 발길이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도심의 매미처럼
귀가 따갑게 울지 않아서 좋고,
습한 바닷바람이 지나가며
나무들과 이야기하느라
쏴쏴 소리가 나면,
그건 그것대로
듣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많이 사라졌다는
벌들은 물론 나비와
잠자리 때들이 날아다니는
1코스의 길은
홀로 걷는 길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가족이나 연인들의
한가로운 산책길이
되어주며
순기능까지 하고 있는
평화누리길 1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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